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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Ground

[야구 글러브 이야기] (#1.초심자용 글러브 추천???)

몇 년 전인가?  xtm에서 겟 잇 기어 (Get it gear)라는TV 프로그램을 방영했었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들이 향유하고 있는 다양한 취미생활의 공유와 장비의 소개를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었다.

DR.DEE 또한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해보고자 늘 도전하는 사람이었고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는 완전 딱인 그런 것이었다.

<출처> XTM 

 

몇 번째 에피소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질 않지만

사회인 야구와 야구 장비에 대한 에피소드를

시청하다가 문득 사회인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팀에 가입하기도 전에

나는 글러브부터 구입하고자 녹색창에

입문용 야구 글러브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입문용 글러브 추천"

 

검색에 대한 결과는 마치 누군가 "입문용은 이게 최고야"라고

정해놓기라도 했는지 아니면 

업체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특정 모델들을 입문용이라는

기획의 도로 출시한 몇몇 모델들의 추천글이 대부분이었다.

나 또한 쏟아지는 추천글들에 용기를 얻어

당시 모리모토에서 출시한 3등급 모델 올라운드 모델을

13만 원쯤에 구매하였고 약 3달간 (?) 사용했다.

 

"잠깐!!!!"

 

미안하다. 이 글을 쓰는 이유를 1분 만에 망각했다. 

이 글은 글러브에 대한 지식이 1도 없는 초초초 초심자를 위한 글이다. 

그러면 일단 야구 글러브란 무엇인지부터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야구 글러브는 야구라는 경기를 하기 위해 제작된 도구이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야구 경기의 수비에

해당하는 행위를 수행하기 위한 도구라는 뜻이다.

 

어린이들이 가끔 착각하는 부분이 야구의 공격과 수비에 대한 부분이다.

야구의 공격은 타자가 투수가 던진 공을 공략하는 행위이고

수비는 타자가 친공을 아웃으로 연결하려는 행위이다.

 

 

즉 위의 사진처럼 타자가 투수의 공을 공략하는 것이 공격~~!!

고로 공격에 필요한 장비는 야구 배트와 헬멧

 

위의 사진 처럼 투수가 공을 던져 타자를 공략하거나 

타자가 친 공들을 야수들이 아웃카운트로 연결하려는 행위가 수비!!

이때 필요한 장비가 바로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야구 글러브이다.

 

여기까지는 아주 상식적이고 어려운 게 1도 없다

 

자~~ 아 그럼 이제 글러브가 수비용 장비라는 것을 알았으니..

구매해보자......라고 생각하면 아주 곤란하다.

글러브는 수비의 종류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아주 쉽게~~ 이야기해보자..~!! 

 

일단 수비에는

 

투수와 포수 배터리

1루수

2루수 유격수

3루수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

가 존재한다.

 

<수비위치에 대한 내용은 구글링을 해보길 바란다.>

 

이 이야기는 이 수비 포지션에 따라 글러브에 요구되는 기능과 실제 형태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초심자가 혹은 입문자가 글러브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민이 되는 부분이

대체 나는 어떤 포지션의 글러브를 구매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부분이다.

 

여기서 나도 했고 쟤도 했고 곧 당신도 할 큰 실수는

바로 올라운드 글러브의 구매이다. 

당장 내가 어떤 포지션에 기용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제조업체들이 올라운드용 글러브라고 

카테고리를 구분해둔...

엄연히 말하자면 투수용 글러브에 아주 미세한 변형을 가한 글러브를

"올라운드"라는 말에 현혹 되어 구매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올라운드 글러브는 올라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올라운드의 정의가 모든 포지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글러브를 뜻하는 것이라면 시중에 발매되고 있는 올라운드 모델들은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그런 글러브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글러브의 패턴과 관련된 부분인데

이번 글은 초초초심자들을 위한 글이니 패턴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

 

 

"아니 그러면 DR.DEE 대체 나는 어떤 글러브를 사라는 겁니까?"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러분이 미리 플레이하고자 하는

포지션을 두고 글러브를 구매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 포지션을 죽어라 연습해서 팀의 주전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즐겁고 

오래오래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모델이 여러분이 처음 야구를 하는데

최적이라고 추천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기준으로 글러브를 선택하면 

절대로 실패는 하지 않을 그런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1. 한국 VS 미국스타일 VS 일본 스타일

 

우선 여러분이 글러브를 구매 함에 있어 각 국가별 제작 

스타일의 선택은 글러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니 글러브도 국가별로 별개의 스타일이 존재하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일단 미국 스타일 글러브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무겁고

투박하지만 가죽이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제조사들이 글러브 제작에 사용하는 가죽은

오일 레더라는 가공을 거친 것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무겁고 질긴 이미지가 강하다. 또한 엄지 펠트(엄지손가락 쪽의 딱딱한 부분)의

두께가 크게는 일제와 비교하여 두 배정도 두껍게 제작되어 

강한 타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내구성을 보장한다.

 

 

일본의 글러브들은 가볍고 하드 하며 조작감이 경쾌한 이미지가 강하다.

미국과는 달리 일본의 경우 굉장히 많은 제조사가 존재하고 있으며 각 제조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글러브의 패턴 또한 상당히 다양하다.

그리고 일본문화의 영향인지 글러브를 제작하는 명인들이

스스로의 이름을 걸고 핸드메이드로 출시하는 고가의 글러브가 즐비하며

가죽의 품질 또한(1~2등급의 경우) 매우 우수하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의 경우 겐코 볼이라고 하는

연식구를 사용하는데 연식용 글러브와 경식용

글러브가 따로 제작되고 있다. 연식 글러브의

경우 펠트가 경식에 비하여 소프트하고 가죽 또한 소프트한 편이다.

그리고 가격 또한 경식 글러브에 비해 저렴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사회인 리그가 경식 구로 진행이 되고 있어

일본의 경식 글러브를 주로 구매하지만 

좋은 등급의 연식 글러브는 경식구에 사용해도 별 무리가 없다.

개인으로 주문을 넣어 제작하는 오더 글러브의 경우에는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 가죽을 사용하여 나만의 특색 있는 글러브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일본 야구협회에서는 학생야구에서의 경식 글러브 사용 시 색의 제한을 두고 있어

양산형으로 만들어진 글러브 중에서 화려한 배색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글러브는 연식용일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의 글러브는 미국형과 일본형 글러브가 혼재한 타입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야구의 영향보다 일본 야구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다.

글러브 또한 미국과 일본의 중간 스타일이라고는 하지만 

좀 많은 비중으로 일본 스타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많은 제조사들이 일본 유수의 가죽 공급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본산 가죽으로 글러브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고 

글러브의 패턴 또한 일본 유명 제조사의 패턴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경식 야구 글러브의 경우 엘리트 선수 수요가 

많고 패턴 제작도 엘레트 선수들의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글러브 사용에 상당 수준 이상의 스킬이 요구되는

패턴들이 많으며 오히려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회인 리거들의

요구에 맞추어 패턴을 개발하는 라인들이 많이 기획되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질을 가진 경식 글러브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매우 큼직하게 각 국가별 글러브 타입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여러분이 글러브를 구매함에 있어 어느 나라의 글러브를

선택해 볼까라는 첫번째 고민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 글러브 등급 

 

 

제조 국가를 막론하고 각 제조사는 글러브를 기획할 때 등급별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1등급은 프로선수나 아마추어 엘리트 선수들이

사용하는 글러브

2등급은 엘리트 선수나 사회인 리거

3등급부터는 그 이하는 사회인 야구에서 동네야구, 캐치볼 정도랄까?..

하지만 이 등급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초심자가 어떤 등급의 글러브를 구매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상당 부분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등급별 가격의 진입장벽이다.

일본 글러브의 황제라고 불리는 미즈노의 1등급에 해당하는

미즈노 프로는 중국 공장 생산품이

50~60만 원,

일본 내 공장 생산품이 80만 원~100만 원 이상까지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본 글러브 1등급은 40만 원 이상을 지출해야 구매할 수가 있다.

굉장히 큰 지출이다.

하지만 미국 글러브의 경우에는 어쨌든 50만 원 안쪽이면 대부분의 1등급 글러브를

구매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제품의 경우에는 30만 원~40만 원이면 우수한 품질의 1등급 글러브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국산이라고 해도 초심자에겐 가격이 사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글러브의 1등급 구매율이 굉장히 높다.

야구 글러브를 단 한 번도 손에 넣어보지 않은 사람도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가죽의 품질

색감, 무게, 그리고 제품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장인정신.. 철학 등등

 그렇다.

무조건 좋다. 시국이 이렇지만 

어쩔 수 없다. 좋은 건 좋은 거다. 

 

하지만 우리는 글러브에 그만한 돈을 쓸 여유가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아직

글러브 입덕 전인 잠재적 입덕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브랜드만 믿고 아랫 등급으로 향한다.

!! 아뿔싸!!

그런데 이때 문제가 생긴다. 일본 브랜드 1등급의 예술작품과 같은 글러브에 눈이 

멀어 특정 브랜드를 빨기 시작했는데 그 브랜드의 아랫 등급으로 눈을 낮췄는더니

이럴 수가!!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물론 2등급도 훌륭하다. 아주 좋은 글러브다. 그렇지만 난 아까 예술작품을 보았다.

이놈의 일본 브랜드는

2등급의 가격도 사악하다.

그렇다면 더 아랫 등급으로...

여기서 STOP!!  

더 아래로 가면 그 가격에 굳이 그 브랜드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같은 가격이면 미국이나 국산의 좋은 글러브를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 글러브의  경우에는 1등급과 2등급의 차이가 

글러브의 질적인 차이라기보다는 사용자의 취향 차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윌슨의 1등급인 A2K와 2등급인 A2000이나 

롤링스의 프로 프리퍼드와 HOH는

우리나라 기준의 1과 2의 등급 차이가 아니라

좀 더 무겁고 하드 하지만 찰진 글러브를 원하느냐

아니면 조금 소프트하고 비교적 콤팩트한 글러브 운용을

원하느냐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MLB리거들 중에서도 1등급인 A2K나 프로 프리퍼드가 아닌

A2000과 HOH만 고집하는 선수가 많다.

(커쇼나 더스틴 페드로이아 같은 경우에도 

2등급 A2000사용)

 

국산제품의 경우에는 1등급 제품과 2등급의 차이가 다소  인지가 되는 부분이다.

가죽과 마감의 차이 그리고 무게 등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생각한다면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국산 글러브들의 퀄리티도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

마케팅의 문제라던가 패턴의 연구 등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국산 글러브들의 약진은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미국의 윌슨, 롤링스

일본의 미즈노를 뛰어넘는 글러브가

곧 출시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3. 패턴

 

 

미트를 포함한 모든 글러브는 고유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 패턴이라는 부분은 단지 글러브의 형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조사들은 글러브의 용도와 사용자의 포구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패턴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내야수용 글러브만 하더라도 수십 가지가 넘는 패턴이 존재한다.

일단 초심자의 경우 포구의 스킬이 부족하기에 안정적으로 볼을 

담아 잡을 수 있는 볼 포켓이 깊거나 일반적인 패턴의 글러브를 추천한다. 

숙련자의 경우에는 수비 후 넥스트 플레이를 고려하여 볼 포켓이 얕은

글러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초심자들에게는 넥스트 플레이보다는 일단 볼을 정확하게 

포구하는 것이 우선이라 안정적으로 볼을 담아 잡는 패턴을 선택하길 권한다

 

 

지금은 내손을 떠난 제트 프로스테이터스 BPROG56ㅜㅜ 최고의 글러브 였다.

 

이러한 패턴의 글러브의 특징인 손바닥이 넓지 않고 글러브의 손바닥과

새끼손가락 부분이 접히게 되는 힌지가 넓지 않다. 즉 타이트하게 볼을

담아 잡을 수 있도록 가동범위 또한 타이트한 것이 특징이다.

 

외야 글러브의 경우에는 내야 글러브보다 손바닥이 좁고 포켓이 깊다.

초심자는 무조건 안정적인 포구가 우선이다. 

대부분의 외야 글러브가 손바닥이 좁게 제작이 되지만 유의할 점은

너무 좁게 제작이 된 외야 글러브는 오히려 공을 뱉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을 유의하면 외야 글러브는 별 무리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그래서 뭘 사라고?

 

 

일단 나는 여러분들께 먼저 사회인 야구에 입문하기 앞서 

적어도 응원하는 팀을 하나쯤 정해두는 것을 권한다.

뭐 KBO도 좋고 MLB도 좋고 

시국이 별로이지만 NPB 일본 프로야구팀도 좋다.

어쨌든 응원하는 야구팀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특정 선수의 팬이라도 먼저 되시길 바란다.

 

야구를 보는 것이 즐거우면 실제로 하는 것도 즐겁기 마련이다.

응원하는 팀의 좋아하는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비록 내가 나이를 먹고 밥도 많이 먹어 배가 남산만 하지만 

4부 루키리그의 추신수가 되어 보겠어.."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소년 시절 동네 골목에서 테니스 공으로 야구를 하면서 

"나는 선동열이야"

"나는 홈런왕 장종훈이야"

하면서 그들의 폼을 연습하고 깔깔거리면서 

콧 속이 새까맣게 될 때까지

야구를 하던 그때처럼 

순수하게 동경하는 선수를 꿈꾸며 

그들의 플레이를.. 그리고 그들의 플레이를 연구하면서

거기에 맞는 장비를 구매하면 야구가

훨씬 재밌어질 것이다.

 

 

 

*나는 필라델피아의 브라이스 하퍼를 너무 좋아해서

동호회 닉네임이 브라이스 바 뻐이지만 내야를 주로 보면서

강제로 내야수들을 사랑하고 있다.ㅜㅜ

 

 

 

<출처> 매일경제

결국 

 

초심자들의 야구 글러브 선택은 앞서 말한 몇 가지 정보를 

토대로 예산에 맞추면 실패는 없을 것이다.

 

모두들 즐거운 꿈의 야구하시길 바라며..

첫 포스팅을 마친다.

 

*반말체라 죄송합니다. ㅜㅜ 허접한 정보 읽어주신 분들께

앞으로 재밌는 야구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